Month: 2016 3월

돈줄 쥔 왕서방, 그를 대하는 우리들의 자세

1월 23일 시진핑 중국 주석은 테헤란에서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을 만나 경제, 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포괄적인 협력을 약속했다. 지난 16일에 미국과 EU의 대(對) 이란 제재가 해제된 지 일주일이 채 지나지 않은 시점이다. 중국의 발 빠른 행보가 눈에 띈다.

재주는 곰이 부리고 돈은 왕서방이 가졌다

양국이 협력을 약속함에 따라 중국은 중동에 대한 영향력을 다시 한 번 확대하게 되었다. 최근 중국의 경제적 부상으로 최강대국인 미국과의 패권 경쟁에 귀추가 주목되는 가운데, 중동에서는 특히 그러한 구도가 단적으로 드러나고 있다. 시진핑 주석은 이번 중동 순방 일정 중에 중국을 “중동 평화의 건설자”라고 칭하며 노골적으로 중동 문제에 개입할 의도를 드러냈다. 중국이 중동 문제에 대해 직접적으로 언급한 것은 이례적이다. 중국은 팔레스타인에 약 90억 원 규모의 무상원조를 약속했고 이집트와는 18조 원 규모의 대규모 인프라 구축 프로젝트를 추진하기로 했다. 패트릭 크로닉 미국 아태 안보프로그램 선임국장은 “중국은 미국의 힘이 더 이상 먹히지 않는 중동에서 혼란스런 정국을 바로 잡을 수 있는 강대국으로 인식되길 바라고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과 서구가 이란을 상대로 오랜 시간을 들여 얻어낸 성과를 이용해 왕서방은 자신의 몫을 톡톡히 챙기고 있다. 비단 중동에서만 일어나고 있는 일은 아니다. 몇몇 전문가들이 중국의 내부문제 등을 근거로 중국 경제 성장의 한계를 이야기해왔지만 현재 상황에서 중국이 세계 각지에서 경제적으로 큰 성과를 거두고 있다는 것은 부정하기 어렵다.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은 초기부터 미국, 일본 등으로부터 많은 비판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우방국인 영국까지 포섭하며 성공적으로 출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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