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th: 2015 8월

페기다의 패기는 어디까지인가

페기다의 패기는 어디까지인가

삼엄한 분위기는 2000년대 초반부터 있었다. EU는 이민자들의 국가 간 이동을 자유롭게 하는 정책을 추진했고, 그 이후로 외국인, 이민자들을 배척하는 우파의 태동은 먹구름처럼 유럽을 서서히 뒤덮었다. 다만 최근 1년 사이, 정치적 “극우”는 분명해졌다. 14년 7월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는 유럽 연합 국가들 이민자에 대한 강력한 규제 정책을 펴겠다는 의사를 표했다. 뒤이어 캐머런 총리는 유럽고용서비스(EURES) 웹사이트에 외국인만을 대상으로 한 구인 광고를 게재하는 것을 금지했다. 2014년 4월 프랑스 지방선거에서는 중도보수 대중운동연합(UMP)과 극우파 국민전선(FN)이 득표율 58%를 차지하며 여당인 사회당을 앞섰다. 한 편에서 보면 우파 강세 분위기는 자연스러운 정치적 귀결이었다. 전 세계적인 경기침체와 특히 영국 내 노숙자의 증가, 그리고 2000년 이후 증가한 이민자 수와 파생된 복지 문제, 프랑스에서의 실업률 증가와 공공부채의 증가는 기존 여당에 대한 반감을 높였고, 보수파는 국민들의 대안으로서 득세하게 되었다.

그러나 새 해의 시작. 유럽의 우파는 극우 민족주의의 형태로 변화하는 급격한 전환점을 맞는다. 프랑스 주간 신문 《샤를리 엡도》는 이슬람을 비롯한 종교에 대해서 강한 풍자만화와 만평을 발간해왔고, 이에 분노한 두 명의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이 1월 7일 《샤를리 엡도》 본사를 테러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12명이 사망하고 10명이 부상을 입은 이 사건은 유럽 전역을 무슬림에 대한 공포로 몰아넣었으며, 정치권에선 극우민족주의를 연상케 하는 정책을 채택하기 시작했다. 영국의 극우정당 UKIP(영국 독립당)의 나이절 패라지 당수는 영국 내 무슬림을 비하하며, 이민정책을 바꾸고 이민자들에 대한 검문을 강화할 것을 주장했다. 그리고 독일. 매주 월요일 페기다의 이름을 내건 대규모 군중이 행진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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